아마존강, 나일강 어디가 더 길까?

아마존강 발원지 두고 논쟁 거듭돼 측정 차 탐사 나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 어디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대개 아프리카 나일강이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나일강이 6,650km이고 남미 아마존강이 6,400km로 두 번째로 길다. 

아마존강의 발원지가 어디인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돼왔다. 이미지 Area. 

하지만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수치가 아니다. 강의 발원지를 어디로 삼을 것인가, 즉 ‘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루 통용되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강의 기준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지속성(perennial)과 간헐성(ephemeral)으로, 지속성에 따른 발원지는 강어귀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한 번도 끊이지 않고 물이 흐르는 지점이고, 간헐성의 발원지는 단순히 물이 흐를 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이다. 현재 세계의 각종 강은 양쪽 기준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강은 범람하거나 말라붙고 강둑도 유실되는 등 거리 측정에 따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댐도 많아 물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일상적이다. 결국 아마존강은 기준 잡기에 따라 6,275km에서 7,025km로 다양하게 측정된다. 

아마존강 상류는 무척 복잡해 탐험도 측정도 어렵다. 사진 셔터스톡.

가장 유력한 설은 1996년 영국 왕립지리학회의 조사값으로, 지속성을 기준으로 조사해서 아푸리막 강의 상류 아파체타 계곡을 발원지로 인정한 결과 총 6,993km가 됐다. 이게 맞다면 나일강보다 길어서 아마존강이 세계 최장의 강이다. 반대로 미국인 탐험가 제임스 콘토스는 컴퓨터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조사 결과를 얻었다. 2014년 왕립지리학회지에 논문을 출간해서 간헐성의 원리에 따라 아마존강의 발원지를 만타로강으로 수정했다. 그에 따르면 아마존강 총연장은 6,510km다. 

남미 서쪽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나오는 아푸리막 강. 아마존강의 유력한 발원지 중 하나다. 사진 셔터스톡.

한편 2024년 봄, 브라질 영화감독인 유리 사나다는 아마존강의 두 발원지를 모두 직접 탐사한다는 계획이다. 목적은 아마존강이 나일강보다 더 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마존강 탐사는 극도로 위험하다. 밀수단, 해적 등이 출몰해 단독 탐험가가 살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아마존강 완주에 성공한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2024년 거리 측정을 위해 아마존강의 발원지 탐사에 나서는 유리 사나다. 사진 유리 사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