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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벙커 지어 판매' 인공지능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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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1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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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한 가짜뉴스로 국립공원에 벙커를 지어 판매한다는 가짜 광고가 나돌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벙커포에브리원’(모두에게 벙커를, B4E)이라는 업체가 유튜브와 홈페이지 등으로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AP뉴스’에 광고형 기사를 게재한 게 시작이었다. 내용은 기후변화와 각종 시위, 분쟁, 갈등으로 세상이 파탄날 것 같으니 각자 안전한 벙커를 옐로스톤 같은 국립공원 내에 준비해 두라는 것이다. 


특히 ‘와이오밍 뉴스 나우’라는 지역 TV 방송사 화면으로 2분짜리 뉴스 영상도 올라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내용은 B4E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 여의도 면적 세 배 정도의 넓이를 할당받아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벙커를 짓는 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벙커는 최소 매달 99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다고 나온다. 뉴스에는 아나운서와 기자가 여럿 등장하고 주요 정치인, B4E 대표 등이 등장하는데,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들리는 말과 등장인물의 입 모양이 실제 일치하지는 않고, 영상에도 군데군데 조작된 흔적이 엿보인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미국 잡지 <기어정키>에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실제 ‘와이오밍 뉴스 나우’ 방송사는 해당 뉴스를 전혀 알지 못하며, 출연진도 실존 인물이지만 그런 내용의 뉴스를 촬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도 공원 내 벙커 건설 계획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B4E라는 회사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가 구축돼 있지만 전화번호로는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고 어디에도 영업 신고가 되지 않은 전혀 실체가 없는 회사였다. 99달러라는 임대료는 사실 매우 저렴할 뿐 아니라 계약을 유도하는 부분은 아직 전혀 없었다. 


모든 게 가짜였던 셈인데, 사기 피해 또한 없어서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에 관해 의문이 증폭됐다. 이에 미국의 익명게시판 레딧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를 의도한 것’이라거나 아니면 ‘결국 사기로 나아갈 것’, 또는 ‘당장은 풍자이지만 나중에는 실제 벙커를 지어 팔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편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매체에서는 최근 초부자들을 중심으로 호화롭게 대피하는 벙커가 유행이라며 벙커 산업이 성장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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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포에브리원’이라는 가짜 회사에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 건설해 판매한다는 벙커 모습.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사진 벙커포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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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포에브리원’ 업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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