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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가이드북 공유 플랫폼은 그전까지의 수많은 노력 무시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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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위원회 작성 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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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링 등반 정보에 지적재산권이 있을까? 이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카야(KAYA)라는 앱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카야는 2019년에 실내암벽장에서의 운동 내용을 기록하는 앱으로 만들어졌다가 이제는 실외 자연바위 볼더링의 문제 정보 및 영상 업로드 &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확장됐다. 현재 볼더링 지대 113곳의 디지털 가이드가 완료된 상태이고, 60여 곳이 추가로 제작 중이다. 


이 앱 업체는 미국 곳곳의 볼더링 지대를 개발한 개발자들, 현지 등반계, 가이드북 제작자 등에게 접근해서, 일정 정도 이익을 나누면서 정보를 앱으로 공유해 왔다. 적지 않은 이들이 소득이 발생하고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환영했다. 반면, 가이드북 제작자 중에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몇몇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게 되면 나중에 암장이 폐쇄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든가, 각각 암장마다 저마다의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든가 등이다.


그런데도 카야 측에서는 등반가를 고용해서 현장의 볼더링 문제 정보를 조사해 오도록 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들은 가이드북을 활용해서 고작 한두 달 만에 그와 사실상 거의 같은 내용의 정보를 카야 측에 공유하곤 했다. 몇 년에 걸쳐 갖은 노력 끝에 모아서 집필한 수백 쪽에 달하는 가이드북 정보가 순식간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디지털로 공유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고, 이들 중에 공개적으로 카야를 비판하는 이들이 있었다. 


카야에서 디지털 가이드북 작업을 의뢰받아서 했던 스티븐 제프리는 이 논란을 두고는 “전통적인 클라이머” 대 “암벽 루트를 원하는 대로 깎고 다듬고 볼트를 새로 박아대는 새로운 세대” 사이의 분화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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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앱에서는 디지털로 볼더링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 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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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오카나간 계곡에서의 볼더링. 앤디 화이트는 8년 동안 발품을 팔아 총 2천 개 볼더링 문제의 정보를 담은 개념도를 제작했다. 사진 앤디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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