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쥐 생태계 보호 돕는 암벽등반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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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가들이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밝혀진 이래 흰코증후군이라는 세균성 질환으로 인해 북미에서만 박쥐 64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국 국립공원은 미 중부의 로키산맥에서 해당 증후군이 만연돼 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주를 위시해서 확산세에 있다는 보고였다. 문제는 박쥐는 야행성동물로 포착하기 까다로워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암벽등반가들이 협조에 나섰다. 2014년에 콜로라도대학에서 박쥐보존을 위한 등반가 연합(CBC)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등반가들이 자진해서 등반 도중 발견한 박쥐 서식 내용을 환경보존 연구자가 구축한 입력 시스템을 통해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 설문 문항에 기입하면 티셔츠를 선물로 받는 간편한 방식이다. 이 대학의 로버트 쇼어 박사는 “암벽등반가들이야말로 박쥐들이 자연 상태로 둥지를 짓고 살아가는 모습을 접하는 유일한 집단”이라면서, “나는 박쥐를 연구하지만 직접 보기는 거의 불가능한데, 등반가들은 크랙을 타고 오르면서 박쥐를 본다”고 했다. CBC에 등록한 등반가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박쥐 분포 및 질병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흰코증후군은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진균이 주원인으로, 감염된 박쥐는 코와 입 주변에 흰 털이 자라면서 탈수 증세에 시달린다. 그 탓에 동면 중에 깨어나 먹이를 찾게 되는데 겨울에는 먹이가 되는 곤충이 없기 마련이라 아사하게 된다. 콜로라도 국립공원 측은 박쥐 사체를 봤을 경우 공원 측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콜로라도대학에서 마련한 등반가들의 박쥐 발견 입력 양식. 이미지 CBC.
콜로라도대학의 등반가가 신고한 박쥐 서식 생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미지 CBC.
미국의 한 암벽등반가가 암벽 크랙 속의 박쥐 서식지를 발견해 CBC에 입력했다. 붉은 원이 박쥐 서식지. 사진 코리 누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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